[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군 기강 문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전역을 앞둔 병장이 술에 취해 중령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군(軍) 관계자는 지난 2월 초 경기도 모 육군 부대 병장으로 복무했던 A씨가 인근 부대 대대장 중령을 폭행한 혐의로 군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A씨는 소속 부대 부사관의 초대를 받고 부사관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숙소 앞에서 마주친 중령의 가슴과 다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군사경찰 조사를 통해 "당시 중령이 사복을 입고 있었고, 같은 부대 소속이 아니라 누군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관 폭행 혐의를 받은 A씨는 지난달 전역해 현재 민간인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다.
경찰 측은 빠른 시일내로 A씨에 대해 기소 의견을 낼지 결정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군의 기강 문란 사례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성추행, 폭행 등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군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육군 상병이 자신의 직속 상관 여군 중대장에게 야전삽을 휘두르는 '하극상'을 일으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텔레그램을 이용해 미성년자와 여성의 성 착취물을 유포 제작한 '박사방'의 운영자 '이기야'가 현역 군인인 것으로 밝혀져 군 기강 확립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 내부 사건·사고와 관련해 우려를 표하며 간부의 지휘권과 병사의 인권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규칙을 위반하고 군의 기강을 흩트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위반 시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