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우리 학교는 동복이 끝판왕인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개학이 지연되자 전국의 모든 학생이 하나둘씩 학교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그리운 것은 바로 교복이 아닐까 싶다. 교복은 사복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다.
여기 지금 소개할 사연의 주인공도 교복을 입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 가득하다.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동복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하복으로 갈아타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복 한 번 못 입고 하복 시즌을 맞이하게 생겼습니다"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부푼 마음으로 입학을 기다렸는데 고등학교 교복은 입어보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자신이 진학한 고등학교의 경우 동복이 예쁜 것으로 유명해 기대감이 컸는데 코로나19로 동복은 구경도 못 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아마 올겨울이나 내년쯤 돼야 동복을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솔직히 하복도 지금 상황에서 입을 수 있을지 장담 못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A씨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생이라면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동복은커녕 하복조차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을 못 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학생들만큼 울상을 짓고 있는 곳은 교복대리점도 마찬가지다.
계절 교복 교체 시기가 왔지만, 온라인 개학으로 교복 구매 수요가 줄자 매출이 급락한 것이다. 이들은 10벌의 교복을 판매하면 평균 1~2벌을 팔까 말까 할 정도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낙열 한국학생복 산업협회 전무는 "3월 중순쯤 들어온 대금으로 하복을 주문 제작해야 하지만 올해는 대금 지급이 늦어져 업체들이 하복을 준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프라인 개학일 연장으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야 할 학교가 적막에 휩싸였다.
저마다 개성 있는 교복을 뽐내며 길거리를 누비던 학생들과 다양한 교복을 구비해놓던 교복 대리점들의 미소가 언제쯤 되찾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