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항상 친절한 모습으로 욕을 하거나 화 한 번 내는 걸 본 적 없는 천사표 남자친구.
상식을 넘어서는 착한 모습에 "어떻게 저렇게 착하지?", "혹시 숨겨진 성격이 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옛말로는 '술에 취하면 본 모습이 나온다', '사람이 힘들면 본성이 나온다'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쉽게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고민이 깊어져만 간다.
하지만 최근 손쉽게 남자친구의 숨겨진 성격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남자친구와 함께 PC방을 가 리그 오브 레전드(롤)를 해보는 것이다.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겠지만 롤만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게임도 없다.
자신을 죽이고 채팅 러시로 도발을 날리는 상대방, 자신이 잘못해놓고 '정글 차이'를 외치며 남 탓을 하는 우리 팀, 아무 이유 없이 게임을 던져대는 트롤들은 롤이 가지고 있는 게임의 본질이다.
PC방 검증 방법을 제안하는 사람들은 매 판마다 펼쳐지는 이런 극한의 상황들을 접하다 보면 아무리 선한 인간도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공격적이고 본능이 나와 숨겨진 성격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은 "욕 한 번 한적 없던 남자친구가 같이 게임을 하는데 욕을 엄청 하길래 놀랐다", "그렇게 착한 남자친구가 샷건을 내리치더라"라며 숨겨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확인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PC방 검증 방법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롤이란 게임은 우리의 이해로는 납득할 수 없는 모든 가능성이 펼쳐지는 게임으로 오히려 롤을 하면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예수님도 롤 하다 보면 화낼 듯"이라고 말하며 "롤 할 때 화내는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오히려 롤을 하면서 화 안 내고 웃으면서 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미친 사람이니 그 사람을 조심하라"라는 의견을 남겼다.
혹시 남자친구가 게임 도중 화내는 모습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이해는 필요하겠다. 남자에게 게임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존심 그 자체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