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초코파이부터 몽쉘까지" 출시 때마다 타 과자랑 똑같다 말 나오는 롯데제과의 찬란한 카피 역사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롯데제과가 최근 출시한 신제품 '카쿠볼'이 '짝퉁 몰티져스'라는 평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가 그렇겠지만 유독 제과업계는 카피캣 제품이 상당수 쏟아져 나오곤 한다. 한 과자가 히트를 치면 너도, 나도 수많은 카피캣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정말 운이 좋거나 작정하고 만들었을 경우에는 원조보다 낫다는 평을 받지만, 대부분은 원조에 미치지 못한다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부지기수다.


제과업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카피캣 의혹에 휩싸인 곳이 있다면 아마 롯데제과가 아닐까 싶다. 자체개발로 나온 상품도 많지만 다른 동종업계와 유사한 카피캣 상품 또한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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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롯데제과의 대표적인 카피캣 의혹 제품으로는 앞서 말했던 카쿠볼 뿐만 아니라 일본 글리코사가 선보인 포키를 연상케 하는 빼빼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징어땅콩'과 '초코파이'의 경우 오리온의 '오징어땅콩'과 '초코파이', '엄마손파이'는 일본 후지야의 '홈파이', '롯데와플'은 크라운제과의 '버터와플'과 매우 유사하다.


이들은 제품명은 물론 포장지의 디자인까지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나타내며 소비자들로부터 따라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이러한 문제로 경쟁업체인 오리온, 해태제과 등과 상표권 분쟁에 휘말린 적도 있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같은 이유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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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신짱'의 경우 크라운제과 '못말리는 짱구'의 상표권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상품명을 '크레용 울트라짱'으로 변경한 적도 있다.


롯데제과 측은 이러한 의혹에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17일 한 매체를 통해 카피캣 의혹을 받는 과자 중 하나인 '와플메이트'에 대해 "저작권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삽화를 포장지 디자인에 썼다"며 "고의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과자 자체의 경우 오래전부터 생산해온 것으로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따라 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lotte_cf', '@orion_world'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삽화의 경우 재판매나 패키지 등으로 이미지를 사용할 경우 별도의 확장 라이센스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롯데제과의 설명에 의문을 품었다.


한 과자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서는 수년의 연구 개발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을 순식간에 카피 당한다면 힘이 쭉 빠져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롯데제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디자인과 맛 등을 따라 하는 것보다 경쟁업체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스스로 좀 더 발전해야겠다고 깨닫는 경영 마인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