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의 잔불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등교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마침내 9월 학기제가 본격 추진된다.
17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본격 새 학년도를 9월에 시작하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우리 사회가 이 의제를 집중 논의해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며 "교육 개혁은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가 왔다. 서둘러야 한다. 교육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겠다. 정치권과도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9월 학기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생긴 교육 공백이 심각한 탓이다.
더구나 최근 오프라인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16배나 늘어난 싱가포르의 사례도 있어 등교일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그는 오는 20일 등교를 전격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수업을 못 한 7주간 학습 손실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또 3월 학기제가 갖고 있던 병폐도 함께 해결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3월 학기제는 수험생이 대학수능시험을 마치면 그대로 학년이 끝나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나아가 입시에 필요한 수행평가 등을 정상 운영하기도 어렵다.
이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은 플랫폼의 한계, 접속 불량 등의 문제가 있지만 모두 해결이 가능하기에 근본적인 건 아니다"라면서도 "문제는 여전히 '실험적인 과정'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다 같은 어려움이니 재난이라 생각하고 그냥 최선을 다해 학기를 마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9월 학기제는 이미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 정부나 의회는 물론 교육계에서 20~30년간 주장해온 것"이라며 "지금이 천재일우의 유일한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