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학가는 중간고사 시행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오프라인 개강 시기가 뚜렷하게 나온 게 아니기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이 경우 각종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대학교 대나무숲과 에브리타임 등에는 대리 시험을 봐주겠다거나 함께 시험 문제를 풀자는 내용의 글이 공공연히 올라오고 있다.
앞서 한양대학교 교내 에브리타임에는 '중간고사 같이 볼 어벤져스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으로 시험 보는 과목에서 몇몇이 모여 문제를 나눠 푼 후 답과 풀이 과정을 공유하자는 내용이다.
이미 7명이 모였고 평균 학점이 4.2점이라며 'A+'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도 했다.
한양대 외에도 다수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대놓고 대리 시험을 요청하고 문제를 공유하자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기본 보증금 5만 원에 A+를 받으면 성공보수로 10만 원을 달라는 노골적인 광고도 있었다.
다수의 학생이 이처럼 부정행위를 꾀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대면 시험은 금지하면서도 온라인 시험은 담당 교수가 알아서 부정행위를 방지하라고 떠넘겼다. 사실상 교수가 시험 준비부터 부정행위 방지책까지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대학은 생체 인증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같은 장소에서 인터넷 주소를 사용한 학생들에 대해서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전화나 카톡 등 개인 간 연락은 막을 도리가 없다.
이에 학생 양심에만 맡기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며 '오픈북' 시험을 치르거나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시험을 미루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