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혹시 여태껏 연애 한 번 못 해본 모솔 남동생의 누나라면 조금은 미안함을 표현할 필요가 있겠다.
어쩌면 동생이 여자친구를 못 만나는 게 누나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텍사스 대학의 데이비드 크루스 교수는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한 편의 논문을 냈다.
실험 과정은 이렇다. 먼저 갓 태어난 수컷 쥐 세 마리에게 각자 그 실험 대상 쥐보다 나이가 많은 형제들을 마련해줬다.
1번 쥐에게는 수컷 쥐들만, 2번 쥐에게는 수컷과 암컷 쥐 수를 동일하게 맞춰서, 3번 쥐에게는 암컷 쥐들만 같은 장소에 넣어서 함께 지내도록 했다.
이후 어른이 된 수컷 실험용 쥐들에게 새로운 암컷 쥐들을 만나게 했다.
암컷 쥐는 수컷을 유혹할 때 귀를 팔랑인다고 한다. 실험 결과 1, 2번 쥐들과 비교했을 때 3번 쥐에게 귀를 팔랑이는 암컷 쥐의 수가 절반 수준으로 적게 나타났다.
쥐들에게서 또 하나의 특이점이 발견됐다. 3번 쥐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암컷이 있어도 교미 시도를 잘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데이비드 교수는 "암컷이란 존재에 익숙해진 쥐는 이성을 오히려 더 까다롭게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누나들 곁에서 자라온 남자는 눈이 높아 연애를 잘하지 못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물론 사람이 이성을 판단하고 연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비교하며 해석할 수 있냐고 반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교수는 "살아온 환경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