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감염병이 찾아왔다.
경기 서해안에서 '치사율 50%'에 달하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된 것이다.
지난 14일 경기도는 서해안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날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올해 처음 서해안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을 분리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사업을 통해 바닷물 68건, 갯벌 58건, 어패류 5건에 대해 검사를 했다.
이번 검출은 지난해 4월 29일에 비해 3주 이상 빠르다. 다른 의심 검체 2건은 실험 진행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3급 법정 감염병이다. 치사율은 30~50%에 달한다.
이는 바다에 사는 세균 '비브리오 불니피쿠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패혈증이다.
발열, 복통과 함께 균혈증이 생기고 큰 물집이 잡혔다가 점차 괴사조직으로 변해가는 과정도 보인다.
만성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진행속도가 빨라 치사율이 매우 높다"며 "반드시 해산물을 익히거나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