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의 가치는 얼마일까.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날. 정부는 여러 홍보 매체들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며 투표를 독려한다.
유권자의 한 표가 가지는 가치를 수량으로 환산하면 과연 얼마일까.
국회의원 임기 기간인 4년 동안의 국가 예산을 기준으로 계산해 봤을 때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한 표의 가치는 무려 약 4660만 원에 이른다.
21대 국회의원이 자신의 임기 동안 다룰 금액을 단순 계산 해보면 올해 정부 예산인 512조 3천억 원의 네 배인 2049조 2천억 원에 해당한다.
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 수는 4399만 4247명이다. 4년간의 예산 총액을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면 한 표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이 계산식을 통해 측정된 한 표의 가치는 4658만 8천 원 정도다. 매년 증가하는 예산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가진 4660만 원짜리 권리를 허공에 버리는 꼴이 된다.
20대 총선의 투표율은 58%였다. 42%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 것이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42%에 해당하는 1848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한다면 약 861조 1680억 원어치의 권리가 버려지게 된다.
총선 당일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투표율은 11.4%로 20대 총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날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4660만 원짜리 소중한 권리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