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연인을 두고 한눈 파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발견됐다. 이들은 과거 '을'의 연애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전 연애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바람을 피우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매력을 확인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쉽게 한눈 파는 사람, 즉 바람둥이의 심리상태에 대한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스라엘 대학교 빌바움 교수는 연애 중인 200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이들에게 연인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한 뒤, 실험 참가자로 위장한 매력적인 이성의 실험 도우미를 투입시켰다.
실험 도우미들은 참가자들에게 "죄송하지만 제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도록 했다. 실험 과정 중 유독 실험 도우미들의 도움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한 이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연구진으로 위장한 실험 도우미들은 실험 참가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잦은 아이컨택과 같은 호감 신호를 빈번하게 보낸 참가자들이 있었다.
실험 결과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최근 연인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연인이 심하게 화를 낸 기억이 남아있는 등 연인으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전 연애에서 '을'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그 상처가 클수록 낯선 이성에게 더욱 친절해지고 더 많은 호감 표현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들은 이들의 행동을 '보상 심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애에서 상대방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연애를 하고 있다면 내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다른 누군가로부터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2009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서로 존중받는 연애를 하며 행복한 연애를 한 커플은 혹여나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생겨도 스스로 차단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반면 연애를 하는 동안 상처받은 경험이 있거나 그 상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절제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바람둥이의 행동을 "내가 바람피우는 건 너 때문이야"라고 합리화할 수는 없다. 연인을 두고 한눈을 파는 것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게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애란 두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만들어가는 관계이다. 어느 한 쪽이 우위를 차지하고서 다른 한쪽에게 상처를 주는 관계가 지속되면 상처받은 나머지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새겨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