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2일(토)

자기 키워준 조국에 '병원' 제공해 코로나19 치료 도운 '드록신' 드록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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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트디부아르의 '영웅' 디디에 드록바가 코로나19와 사투에 한창인 조국을 위해 병원을 제공했다.


드록바가 세운 이 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에 지정, 당분간 확진자의 치료를 전담할 예정이다. 드록바의 극진한 조국애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병원 '로랑 포쿠'가 당분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돌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6년 문을 연 로랑 포쿠는 주로 에이즈·에볼라 등을 치료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코로나19만 집중 치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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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로랑 포쿠 병원 / GettyimagesKorea


보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온 3월부터 지금껏 5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5명이다.


유럽이나 북미권보다는 심각하지 않지만, 아프리카는 의료 체계가 열악하다 보니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드록바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인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조국에 대한 드록바의 사랑은 2006년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본선행을 이끈 그는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전에 시달리던 조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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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의 바람대로 내전은 멈췄고, 그는 '전쟁을 멈춘 남자', '검은 예수'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2009년에는 음료 브랜드 펩시를 홍보하고 광고료 55억원을 받아 병원을 짓는 데 전액 기부했다.


이후 어린이 예방 접종을 위해 매달 3억원씩 기부해오고 있다.


2018년 은퇴한 드록바는 2010년대 첼시를 대표한 공격수다. 2006-07,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105경기를 뛰고 65골을 터트려 코트디부아르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