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야 우리 집 가서 크아하자!"
2000년대 초반 초·중학생 시절을 보낸 1990년 대생들 사이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크아)의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친한 친구 집에 놀러 가 작은 키보드를 공유하며 함께 크아를 플레이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크아를 즐기던 '코찔찔이' 학생들을 벌벌 떨게 했던 존재가 있었다.
바로 럭셔리 마리드 캐릭터에 형형색색의 물풍선을 쓰며 '샤샤샥' 움직이던 초고수들이다.
크아 화폐인 '루찌'로 구할 수 없었던 캐릭터인 럭셔리 마리드와 아이템으로 무장한 고수들은 물줄기를 타고 노는 고급 스킬을 쓰며 손쉽게 승리를 쟁취했다.
물풍선 2개를 쓸 수 있다는 점 말고는 별다른 장점이 없던 마리드 캐릭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력셔리 마리드는 어딘가 까칠한 외형으로 고수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그들이 쓰던 물풍선은 단순히 색깔만 다른 것뿐 일 텐데 어딘가 더 강력했다.
인기 맵이던 '캠프 8, 패트릿 14'를 안방처럼 누비던 고수들의 무빙은 어딘가 범상치 않았다.
지난 200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크아는 올해로 출시 19년 차를 맞이했다.
과거의 명성이 무색하게 지금은 인기가 있지도, 없지도 않은 다소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플레이 방식과 친구들이 한데 모여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과거의 향수를 되살리고 싶다면 친구와 함께 크아 한 판 즐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