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앞 점멸 좀 그런데 다른 사람이 먹으면 돼" 2000킬 페이커에게 훈수 두는 롤잘알 할머니

인사이트YouTube 'T1 Faker'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을 손자로 둔 할머니는 어딘가 비범했다.


지난 8일 프로게임단 T1은 페이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페이커 2000킬 기념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오랜만에 집을 방문한 페이커의 소소한 일상이 공개됐다. 구정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집을 찾은 페이커는 가족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맛있는 집밥을 먹었다.


페이커의 할머니는 손주의 2000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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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T1 Faker'


할머니는 페이커의 2000킬에 대해 "첫 세트에서 오리아나로 9킬 먹었지", "조이로 4킬 먹고"라고 말하며 경기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25살이면 손도 굳을 때 됐죠?", "그런데도 그냥 뭐 잘하고 있더라고 나이는 먹었어도"라며 손자를 향한 객관적인 평가를 전했다.


페이커의 할머니는 "2013년도에 진행된 페이커의 데뷔전을 재방송으로 돌려보고 있다"며 "너무 장하죠 그 유명한 사람 앰비션을 (잡았으니)"라고 말하며 손자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페이커는 데뷔전에서 당시 최강 미드라이너라고 불리던 '앰비션' 강찬용 선수를 상대로 솔로 킬을 따며 임팩트 넘치는 전설의 등장을 알렸다.


할머니는 "경솔하게 앞 점멸로 들어가는 게 좀 그런데 피 빼주면 딴 사람이 먹으면 되지"라며 페이커의 챔피언 운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일침을 날렸다.


인사이트페이커의 데뷔전 솔킬 장면 / OGN '2013 롤챔스 스프링 SKT T1 vs CJ BLAZE(201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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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T1 Faker'


사실 할머니와 페이커의 각별한 사이는 꽤 유명한 일화다. 과거 OGN에서 공개했던 다큐멘터리에도 페이커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페이커의 할머니는 집에서 컴퓨터로 새벽까지 롤을 하던 손자의 곁을 지켰다. 이기면 같이 웃고 지면 같이 슬픔을 나눴다.


게임을 지켜보던 할머니가 "오리아나로 플레이하면 6레벨 때 충격파로 폭탄을 날릴 텐데"라 말하자 "내가 할머니한테 (게임을) 배워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나이가 있는 할머니가 밤늦도록 게임을 하는 손자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준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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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OGN'


한편 페이커는 지난 3월 5일 진행됐던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5주 차 경기에서 2000킬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1세트에서 오리아나를 픽한 페이커는 9킬을 쓸어 담았다. 페이커는 2세트에서 '젤리' 손호경 선수의 세트를 잡으며 2000킬을 기록했다.


1세트는 이겼지만 2세트, 3세트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에서 2:1로 밀렸고 경기에서 패배했다.


페이커 선수가 소속된 T1은 이달 8일 기준 12승 3패를 기록하며 LCK 2위에 랭크돼있다.


YouTube 'T1 F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