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KBS1TV '한국인의 밥상', 내일(9일) 봄바람 타고 오는 남촌의 맛 만끽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KBS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KBS1TV '한국인의 밥상'은 오는 9일 남도의 '게미'를 느낄 수 있는 제철 식자재로 만든 풍성한 밥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고흥반도 끝자락, 거금도 – 바지락과 제철 생선으로 차린 봄 바다의 만찬


고흥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 거금도는 봄과 함께 찾아온 산물로 가득하다.


부녀회장인 김정자 씨 부부도 제철 생선을 잡아 올리느라 여념이 없다. 서대, 갑오징어, 쏨뱅이, 막돔(군평선이) 등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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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쏨뱅이는 뼈가 연해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데. 회를 뜨고 남은 뼈까지 잘게 다져 회무침을 해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봄이면 빼놓을 수 없는 쑥국도 한소끔 끓여내는데, 거금도에서는 특별한 생선이 들어간다. 보리가 익어갈 때 가장 맛있다는 장갱이가 바로 그것이다. 산모의 미역국에도 들어갈 정도로 섬마을의 봄 보양식이다. 


잡히는 어종만 수십여 가지에 산이며 들이며 봄나물이 고개를 내미니 더없이 풍요로운 섬이다. 예부터 먹을 것이 풍부해서 무엇이든 듬뿍 넣어야 맛이 좋다는 거금도 어머니들을 만났다.


매화 향기 가득한 향매실마을 – 봄철 입맛 되살리는 새콤달콤한 매실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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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둘러싸인 계월리는 주민 대부분이 매실 농사를 짓는다. 봄이면 매화 향기가 산을 넘어가지 않고 마을 안에서 머무른다고 하여 향매실마을이라고도 불린다.


60여 년 전, 일본에서 들여온 매화나무를 시작으로 이제는 마을 전체가 매화로 가득하다. 이곳 매화밭 풍경에 반해 10년 전 귀촌한 이혜숙 씨는 마을에서 '매실이'로 불린다는데, 마을 어머님들이 그녀에게 애칭을 붙여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매실은 소화와 지방분해에 도움이 되고 우리 몸의 노폐물을 빼주어 면역력을 높이기로 유명한데, 매화에도 그 성분이 녹아있다.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면 매화는 제철 별미가 된다.


'매화전'에 '매실돼지삼합'까지 향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계월마을의 봄 밥상을 만나본다.


광양 해발 600m에 찾아온 봄 – 숯을 굽던 논실마을의 봄맞이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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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자락, 날이 따뜻해지면 고로쇠와 함께 꽃샘추위도 떠나보내야 한다는 논실마을에도 바야흐로 봄이 찾아왔다.


해발 600m가 넘는 이곳은 옛날에 고로쇠 수액과 참숯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산중마을이었다. 이제 숯가마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터를 지키고 살아가는 그들을 찾아갔다.


마을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은 서양에서 메이플시럽의 원료로 쓰일 만큼 단맛이 있다. 미네랄이 풍부해 봄철 영양을 채우기에 손색이 없다.


'광양'하면 '소 숯불구이'가 유명하다지만, 옛날 가난했던 서민들은 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던 닭을 참숯에 구워 먹었다. 남은 닭 뼈도 버리지 않고 육수를 우려 백운산에서 자란 자연산 버섯을 가득 넣고 '닭버섯전골'을 끓인다. 봄기운 가득한 산중마을의 봄 밥상을 맛본다.


고금도에서 만난 남도 음식 – 젓갈과 묵은지로 차리는 게미진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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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중심에 있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도 바다와 어깨를 맞대고 있는 고금도의 한적한 바닷가마을에 사는 우규복 씨를 찾았다.


손맛 좋기로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한 그녀의 요리비결은 직접 담근 멸치젓이다. 이 멸치젓을 넣어 버무린 봄갓겉절이는 그야말로 봄철 별미다.


특히 봄이면 앞들과 바다에서 넘치는 제철 식자재로 밥상이 풍성해지는데, 그중 4월 낙지와 주꾸미는 원기회복에 좋아 으뜸 보양 재료로 꼽힌다.


남도 음식의 깊고 진한 감칠맛을 뜻하는 방언인 '게미'! 자연이 주는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 만나 먹을수록 맛있는 봄 밥상은 오는 9일 오후 7시 40분 KBS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