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바꾸면서 업체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배달의 민족은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앱을 켰을 때 광고비를 낸 업체 중 3건만 나타나게 했으나 현재는 모든 업체 목록이 나타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다만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업체들을 상단에, 기본 정액 광고만 하는 업체들을 하단에 표시하도록 한 상태다.
배달의 민족 측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정률제 광고가 늘어난 대신 그 비용을 낮춰 전국 음식점의 약 52%가 혜택을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입장은 달랐다. 오히려 매출의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 치킨집 사장님은 배달의 민족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서 평균 매출 기준으로 전보다 더 많은 액수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려면 수수료를 꾸준히 내 상단에 업체명을 등록시켜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이 더 많이 지출된다는 것이다.
수수료와 관련한 문제는 비단 배달의 민족과 업체들만의 일이 아니다.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주들의 경우 해당 문제에 따른 자신들의 부담이 커지자 배달 팁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업주들이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기존 1~2천 원대의 배달 팁을 주던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주문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일정 기간 시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주관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떻게 최종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