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키트는 전 세계적으로 극찬 받으며 각국의 협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한국의 기술이 탐이 난 것일까. 국내 유명 진단키트 개발 업체가 외국 해커들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급부상한 국내 한 진단키트 제조 업체 A사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 정보를 무단 습득하려는 외국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A사가 생산하는 진단키트의 성능이 우수해 외국에서 해킹 시도가 있었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정보를 빼내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해킹을 시도했을 때 방화벽이 제때 작동해 별다른 피해는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을 시도한 해커의 신원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A사는 사람의 침과 혈액 등에서 나온 검체를 시약에 결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수십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업체다.
A사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18일 한국 인터넷 진흥원에서 '디도스 공격을 막기 위한 (사이버) 대피소 입주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파일의 정체는 디도스 공격이었지만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워진 정도였을 뿐, 핵심 기술을 빼가는 등의 큰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정원·산업통상자원부와 코로나19 제품 개발 업체 등으로 구성된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이번 사안에 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해당 TF는 산업 스파이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정보 유출 방지나 자국 기업 기술 보호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 업체가 만든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출·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나라는 총 121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