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흔히 한 시대, 분야를 풍미한 최고의 스포츠 스타에게 우리는 '레전드'(전설)라는 칭호를 붙인다.
축구의 차범근, 야구의 박찬호, 피겨의 김연아 등과 같이 말이다.
이는 e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보급과 함께 프로 게임리그가 개최된 이래 수많은 레전드 선수가 탄생했다.
이들은 국내 대회뿐 아니라 국제 대회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며 한국이 게임 강국으로 불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오늘은 이렇듯 누구 한 명 더 뛰어난 선수를 고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종목별 최강의 선수들을 꼽아봤다.
1. 페이커(이상혁)
현 리그오브레전드(롤)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 월드 챔피언십)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이며 국내 1부 리그인 LCK '8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했다.
페이커는 데뷔 이래 늘 1인자 자리를 고수했다. 페이커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그의 화려한 컨트롤을 강조한다.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와 한계를 알 수 없는 챔피언 폭, 소름 돋는 맵 리딩과 플레이 센스는 그를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만들기에 충분했다는 평을 받는다.
2. 이영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KeSPA 통산 승률 1위(505승 202패, 71.4%)를 기록하며 역대 최강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 평가받고 있다.
임요환과 함께 각각 구·신 시대 프로게이머의 대표로 불리는 그는 최연소 온게임넷 스타 리그 진출, 최연소 온게임넷 스타 리그 첫 승, 최연소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등 웬만한 최연소 기록은 다 가지고 있다.
브루드 워와 테란의 거의 모든 전략에 통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천재', '최종병기'라는 타이틀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레전드 선수로 불린다.
3. 문호준
흔히 종목별 최고의 프로게이머에게 '황제'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황제' 문호준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시대 카트라이더의 상징이다.
한국 e스포츠 역사상 최연소 프로게이머이자 카트라이더 리그 역대 최다 우승, 유일무이한 공식 리그 최초 11회 우승 등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보유했다.
무려 13년째 '원톱'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천재, 황제, 레전드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선수다.
4. 장재호
자타공인 '워크래프트 3'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이자 워크래프트 3 프로 리그가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늘 최정상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살아있는 전설이다.
전성기 시절의 그는 '지는 법을 모르는' 최고의 선수였다. 오죽하면 해설, 중계진들이 장재호의 우승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 '1판이라도 질까'를 두고 방송에서 내기를 할 정도였다.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이 주로 국내리그 위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워크래프트 3은 국제 대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대회마다 매번 우승을 차지하는 장재호의 실력은 가히 최고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