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n번방' 조주빈에 속은 손석희가 '삼성 배후설' 호소하자 이재용의 삼성이 보인 반응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2시 5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19시간 가량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JTBC 손석희 사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정말 황당하다"


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 조주빈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JTBC 손석희 사장이 "삼성에게 뒷조사를 당했다"라고 주장하자 삼성이 즉각 해명에 나섰다.


통상 한 개인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삼성도 사태가 위중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삼성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조주빈에게 돈을 건넨 손 사장의 해명은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앞서 손 사장은 "조주빈이 김웅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속였다"라면서 "이 말을 믿었고, 신고해야겠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삼성 미래전략실이 성신여대 재직 시절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는지 뒷조사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삼성이 자신을 감시하고 조사하며 괴롭게 한 탓에 조주빈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 높다고 판단해 돈을 건넸다는 논리다.


삼성은 손 사장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조주빈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삼성 관계자는 "만약 조주빈이 삼성을 언급하며 협박했다면 수사기관에 알리고 JTBC를 통해 보도했을 것"이라며 "정말 뜬금없고 객관적 사실·전후 관계 모두 맞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이 말한 미래전략실은 미투 운동이 본격 시작한 2018년 1월 이전인 2017년 2월에 해체됐다"라고 강조했다. 논리도, 시기도 모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주빈과 손 사장은 엄연히 사회적 위치가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범죄자야 어떤 말이든 지어낼 수 있지만, 손 사장 같은 사람이 삼성을 (이 상황에) 언급한 것은 다른 문제"라면서 "이런 일에서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업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재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주빈의 범죄 혐의와 처벌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손 사장이 조주빈과 얽힌 내용의 진실에 큰 관심을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