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에서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기가 뜨겁다.
지난 20일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이 출시됐을 때 현장 판매 70대에 불과하던 이 게임기를 사려고 용산에만 7천 명이 몰렸다.
이제는 웃돈까지 붙어 50만 ~ 6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런 상황은 닌텐도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원산지 일본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리고 일본 누리꾼들은 불매 운동을 들먹이며 한국 유저들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면서 우리나라에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12월 말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일본 대표 기업들의 매출액이 크게 하락했으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많았다.
게임 업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모여봐요 동물의 숲' 출시를 앞두고는 닌텐도의 흥행 성적에 귀추가 모아졌다.
물론 이는 우려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고 닌텐도는 물량이 없어 구매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을 일본 누리꾼들이 좋게 받아드릴리 없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일본인들의 반응은 한국인의 불매 운동을 비꼬는 내용 뿐이다.
몇몇을 살펴보면 "No Japan(노 재팬) 어디 갔어?", "No Japan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한국은 이미 숲인데? 못생긴 원숭이밖에 없지만" 등의 반응이 눈에 띈다.
물론 국내에서도 '동물의 숲' 인기에 불매 운동을 잊었냐며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들의 이러한 반응이 실제 수요 감소로까지 이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최근 국내외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이 그 주인공인데 콘솔의 경우 게임기는 물론 게임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등도 불매 운동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아 '무풍지대'라고 불리고 있다.
다만 새로운 게임의 출시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품귀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일부 일본인들이 느끼기에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인기가 더욱 부각돼 보일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