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전동카트 사고로 죽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사고 전 2번이나 카트 점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부산경찰청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얼마 전 해운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프레시 매니저가 이미 예전에 두 차례 전동카트(코코) 수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부산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부산 해운대구에서 50대 여성이 코코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해당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치료 중 사망했으며 경찰은 이를 코코 결함 문제로 추정하고 관련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여성이 "코코가 이상하다"며 두 차례 점검을 요청해 수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야쿠르트 측도 해당 코코의 수리 요청을 받아 점검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27일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1만 1천여 대의 코코를 수시로 점검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원래 본사에서 직접 현장을 찾아 순회 점검을 하는데 (사고가 발생한 후) 더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코코 테스트 조사를 계속 시행 중이다"고 전했다.


물론 안전 문제와 관련해 코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를 차지한다고 할 수는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동네마다 헬멧을 쓰지 않고 인도와 차도를 종횡무진하는 일부 프레시 매니저의 행동 또한 지적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앞서 언급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지속하는 이들의 안전불감증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게 한다.


특히 이들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의 안전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천곡중앙사거리 횡단보도에서 20대 여성 A씨가 코코에 깔려 10m가량을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로교통법상 코코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도에서만 운행이 가능한데 해당 프레시 매니저가 이를 위반하고 운전한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A씨


A씨는 이 사고로 찰과상 및 근육파열 등의 부상을 입고 2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를 끝마쳤고, 안전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강화된 교육을 시행 중이다"고 밝혔다.


프레시 매니저의 편의와 신선한 야쿠르트를 시민에게 바로 제공하기 위해 코코를 도입한 한국야쿠르트의 취지는 분명 인정한다. 그러나 친절한 프레시 매니저, 바로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야쿠르트의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건 신속한 배달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야쿠르트가 강조하는 '교육'에서만 머물 게 아니라 안전율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완벽한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함이 분명해 보인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