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을 착취해 영상으로 만든 뒤 텔레그램에 불법 유포한 최악의 범죄 'n번방 사건'.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갈등을 빚는 커플의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남자친구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말에 진지하게 이별을 고민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년 사귄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자연스럽게 둘은 n번방 사건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남자친구 역시 범죄자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가 A씨는 남자친구가 툭 던진 발언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게 된다.
"근데 도대체 수위가 어느 정도기에 좀 궁금하긴 하다"
A씨는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물어봤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궁금하니까 잠깐 어떤 건지 확인하고 싶다는 거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로 남자친구에게 크게 실망한 A씨. 그녀는 "남자친구가 이런 걸 궁금해하는 것도 싫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더는 못 만날 것 같고 헤어지고 싶다"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n번방 사태가 커지고 해당 텔레그램 방들이 없어지면서 단순한 호기심으로 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번방 핵심 피의자가 구속됐는데도 '대피소'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유사 채팅방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똑같은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 착취 영상물을 찾아 단순 검색해보고 이를 공유하는 행위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2차 가해라며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