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개학이 또다시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일을 다음 달 6일로 미뤘다.
그러나 이 사태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이마저도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고,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개학은 학생들이 교실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닥쳤을 경우 대비하기 위해 검토 중인 방안이다. 만약 실행에 옮길 경우 대면 수업처럼 법정 수업일수와 이수 단위로 치기 위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일부 누리꾼은 온라인 개학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대학교만 해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접속 마비, 신체적 특징 등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기가 어려운 학생들, 저소득층 및 농어촌학생들의 접근성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상태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개학을 또다시 연기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연간 수업일수의 10%인 19일 수업 감축이 가능한데 아직 감축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20일 개학이 유력해지는데 교육부 관계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교육부 측에서 20일 개학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필요성은 있다.
무리하게 개학을 진행했다가 자칫하면 집단 감염 등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질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는 방역 우수국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에서 한 유치원이 개학하자마자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육부는 성인보다 어린이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개학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치원에서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결국 싱가포르 정부는 무리하게 개원시켰다는 국민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한편 국내에서는 개학 연기와 관련해 교육부가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불안감을 잠재움과 동시에 싱가포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개학이 2주도 남지 않은 지금, 정부의 특단 조치가 서둘러 내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