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겨레출판은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숨지 않고 세상을 바꾸기로 한 11명의 이야기 '나는 숨지 않는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피해자, 소수자'라는 사회의 시선에 저항하며 '주체자, 행위자'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간 이들의 구술기록이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회비평 에세이이다.
소수자를 차별하는 가장 무서운 방법은 바로 선 긋고 타자화하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은 인권기록활동가로서 차별받는 자, 저항하는 자를 직접 찾아가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을 해왔다. 세 사람은 더욱 활발한 인권활동을 위해 '인권기록센터 사이'를 만들었고, 이 책은 약자의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각각의 분투를 기록하고 사유거리를 이끌어낸 '사이'의 첫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명은 한부모 여성가장이거나 스쿨미투 당사자이거나 홈리스 여성, 탈북여성, 장애여성 등이다.
사회는 이들을 경계에 내몰지만, 이들은 모두 닥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세상에 대항하고 협상하며 길을 만든다.
동시에 '자기 자신'부터 변화시키며, 생생한 목소리로 주류사회가 삭제한 이야기를 과감하고 명랑하게 폭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충격적이고 도전적인 자극과 함께 '이들의 호기로운 분투에 우리는 어떠한 변화로 응답할 것인가?'라는 묵직한 답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