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숨진 남성의 장례식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나왔다.
숨진 남성은 최근 확진자가 떼로 나온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열 등의 증세가 있어 병원에 검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김모(66)씨는 고열 등을 앓다 16일 임종을 맞았다.
유족은 김씨의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1.5km가량 떨어진 타 병원의 영안실에 옮겼다. 장례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한 친지 2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장례가 끝난 18일 김씨가 생활한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유족은 즉시 병원과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 안내를 받았지만 별다른 소용은 없었다.
유족의 노력에도 장례식장을 찾은 친지 가운데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그 외 다수의 방문객도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확진자가 숨진 남성으로부터 어떻게 감염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족은 대구 신문에 "병원은 열이 나는 아버지를 검사도 해주지 않았다"며 "병원에서 집단 감염 사실을 알려주기만 해줬어도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사랑요양병원 관계자는 "당시 병원 전체가 코로나로 인해 코호트 격리되는 등 경황이 없었다"며 "장례를 치르신 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고 당시 의료진이 코로나19와는 연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어떻게 됐든 간에 이 모든 것이 안타깝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