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콜록콜록... 엇, 혹시 나도...?".
개학이 미뤄지면서 놀러 다니는 날이 잦아지자 학생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확인하며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노래방, PC방 등 위주로 감염이 급증하니 그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잠시도 쉬지 않는 재난 문자를 보며 혹시라도 지역 주민이 뜨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 일쑤고,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물론 이들뿐만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모든 국민이 현재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바로 '상상 코로나'다. 상상 코로나란,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면서 피로나 두통 등 일상적인 증상에도 감염을 의심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겪는 증상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거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때,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목이 칼칼해지기만 해도 걱정이 태산 같아져 더 지치게 된다.
실제로 상상 코로나에 시달리다가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생 A씨는 얼마 전 외출을 하고 난 뒤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코로나19인 줄 알고 혼자 불안해하다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때아닌 몸살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반 몸살을 앓는 와중에도 혹시 감염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돼 다 나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처럼 상상 코로나는 어쩌면 실제 코로나19보다 사람을 더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
걱정이 많아지면 오히려 셀프 코로나바이러스를 생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스스로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
면역력과 건강은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행동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