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나온 디즈니 공주들, 비극적 현실에 일침

ⓒtumblr/disneyunhappilyeverafter

“공주님과 왕자님은 아름다운 성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디즈니의 흔한 공식은 최근 달라지고 있지만, 과거 유명했던 디즈니의 캐릭터들은 여전히 우리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판타지 속에 머무른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화속의 인물들이 현실세계로 옮겨오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여전히 아름다고 고고함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꼬집은 디즈니 공주와 캐릭터들의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뮬란은 심각한 미세먼지와 황사 덕분에 마스크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미녀와 야수의 벨은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는다. 가련한 푸는 사라진 삼림에서 터전을 잃고, 밤비는 부유한 집의 박제가 되었다. 슬프게도, 디즈니 공주와 동물들이 우리 세계에 문득 등장한다면, 이러한 가정은 모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신데렐라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왕자와 결혼하는 행복한 미래가 아니라, 밤거리의 공주가 될지 모르고, 앨리스는 미로를 헤매다 마약에 중독된다. 최초의 흑인 공주인 티아나는 인종차별의 아픔을 견뎌야 하며, 인어공주 아리엘은 온몸에 기름때를 묻힌 채 허덕댈지 모른다.

디즈니 공주와 캐릭터들이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바로 우리 삶의 현장이다.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은 디즈니(Disney Unhappily Ever After)>란 제목의 이 작품들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제프 홍의 작품으로 환경오염, 성형수술, 동물학대, 매춘, 약물중독 등의 문제들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이슈가 디즈니 캐릭터와 결합하면서, 디즈니의 ‘아름다운’ 판타지를 제거시키자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논의할 논쟁의 장이 생겨난다. 이러한 예술적 시도들은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안내한다. 사회적인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아마도 디즈니 공주들의 미래는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