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학적인 성 착취 영상을 촬영 및 유포한 '박사방'의 운영자가 검거된 가운데, 그의 신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SBS 8 뉴스는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한 박사방 사건의 피의자 박사가 인천에 위치한 한 공업전문대학교를 졸업한 25세 조주빈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신상에 따르면 조씨는 학교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하며 학보사 편집국장을 맡을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하고 실력 있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조씨가 학보사 시절,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행동과 상반된 '성폭력 예방 노력' 관련 기사를 쓴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2014년 11월 5일 조씨는 학보사를 통해 '안전한 ○○공업전문대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해당 기사의 부제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조씨는 "대학에선 안전 문제 발생에 관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성폭력 예방을 위해 실시한 강연 등 교내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기울인 노력은 많고 다양하다"면서도 "학교 측의 노력에도 아직 부족한 점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사고는 발생 후 대응보다 발생 전에 방지하는 게 더 중요한 만큼 학교에서 확실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며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에도 장애인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조씨의 두 얼굴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경찰은 오늘(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박사방 운영자의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신상 공개가 결정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가 된다.
다만 하루 앞서 일부 매체를 통해 조씨의 신원이 공개됐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란은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