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외국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부터 가벼운 발열과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
최초 증상이 나타나고 4~5일이 지나자 근육통과 몸살도 간헐적으로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의심 가는 상황이었지만 A씨가 거주 중인 국가는 한국과 달리 진단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아 중증 환자가 아니면 병원 방문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참아보려 했지만 A씨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바로 '식욕 부진'이었다. 입맛이 뚝 떨어져 식욕이 줄어든 것이다.
음식은 입에 들어가지 않고 설사와 복통은 이어지니 그야말로 '지옥'의 연속이었다.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각색한 글이다.
A씨의 사례처럼 실제 코로나19 환자 중 거의 절반이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미국 매체 '헬스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들 대부분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소화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중국 우한 의료전문가그룹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2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앞서 1월 18일~2월 28일에 후베이성 3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 발병 당시 소화기 증상을 보인 코로나19 환자들은 식욕 상실(84%), 설사(29%), 구토(08%), 복통(0.4%) 등의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 대상자 중 7명은 소화기 증상은 있었지만 호흡기 증상은 아예 없었다.
연구팀은 "설사와 같은 소화 증상이 코로나19의 특징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다 보면 병을 진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아무 이유 없이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이 뚝 떨어졌다면 '코로나19' 의심 증세일 수 있으니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