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코로나19(우한 폐렴) 여파로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개학 후 학생들의 급식 환경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23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집단감염 문제를 최소화하는 내용은 담은 '학교 급식 제공 방안'을 마련해 관내 각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교육청은 교실 배식을 시행할 방침이다. 교실 배식 경우에는 배식이 용이하도록 우유나 과일 등의 간편식 등으로 식단을 구성해 제공한다.
아울러 식단에 따라 1회용 장갑과 수저를 사용하며, 물은 개별 지참을 권고하기로 했다. 자리 배정은 짝꿍 없이 한 줄로 앉아 먹도록 했다. 이때 학생들 간에 대화는 금지된다.
학교 여건에 따라 식당 배식을 유지할 경우에도 학생들끼리 마주 보지 못하도록 식탁에 임시 가림판을 설치한다. 학생들은 한 줄로 앉거나 한자리씩 띄어 앉는 방법으로 거리 확보 후 식사를 하게 된다.
학년·반별 시차를 둬 배식 시간을 조정해야 하나 급식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건교육실, 특별교실 등 식당 외 배식 가능 공간을 임시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변경 과정에서 임시 가림판 설치 등의 소요비용은 학교 운영비 등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안정될 때까지 석식은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다만 기숙사에서는 하루 세끼 배식이 유지된다. 시교육청의 급식 지침은 학교장이 여건에 따라 학교 운영위원회와 수요 조사를 통해 결정할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이후 학교급식 운영은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급식제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한시·탄력적으로 운영한다"라면서 "학생들의 건강 보호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등 1,335곳 중 교실 배식은 298곳, 식당 배식은 981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실 배식과 식당 배식을 병행하는 학교는 56곳이다.
또한 하루 2끼를 제공하는 학교는 232곳, 3끼를 제공하는 학교는 39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