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코로나 때문에 치료 못받아 사망한 '17살 손자' 유골함에 할머니는 꼬깃한 5만원 지폐를 넣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최근 17살 어린 나이의 한 소년이 폐렴 증세로 사망한 안타까운 일이 있

었다.


펄펄 끓는 고열로 경산 중앙병원을 찾아갔지만,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날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이는 5일 만에 숨지고 말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추측 속에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대학병원에서 아이의 검체 검사를 했고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이 나왔다.


17살 소년 정 군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일반 환자들이 적시에 진료를 못 받아 사망하는 것에 대한 고민거리를 과제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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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1일 오전 10시경 경북 경산 갑제묘원에서 아이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23일 조선일보는 이날 정 군의 장례식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은 정 군의 부모와 둘째 형, 지인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가족들은 정군의 유골함에 마지막 선물을 얹으며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씩 건넸다.


정 군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주머니 속에 5만 원짜리 지폐 한 장씩을 꺼내 유골함에 넣었다. 당시 묘원 관계자들이 노잣돈은 묻지 않는 것이라고 말렸지만 할머니들의 손자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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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는 "내 강아지 밥이라도 먹여야 할 거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손자를 먼저 떠나보낸 두 할머니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장례식의 관 제작비 등은 경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전액 지원했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 군의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정부가 코로나 사각지대 환자들도 지켜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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