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텔레그램에 성착취물을 공유해온 'n번방'의 창시자 '갓갓'이 여전히 체포되지 않고 있다. 추적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그간 n번방을 운영하면서 지킨 철칙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복종을 거부하는 여성의 영상만 유출해 신고를 늦추는 등 술수를 써 수사망을 피해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갓갓이 n번방에 띄운 공지를 캡처한 사진이 나돌고 있다.
공지에 따르면 이 방에서는 복종을 거부하고 연락을 끊은 여성의 영상만 공유됐다. 또 갓갓은 영상을 자유롭게 유출할 수 있도록 따로 제한하지 않았다.
보통 갓갓은 여성에게 일정한 기간만 복종을 강요하는데, 복종에 따르는 여성의 영상은 절대 유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대형 웹하드나 다크웹 등에 유출된 영상엔 복종을 거부한 여성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상품권 등으로 받은 이용료 역시 피해자에게 전액 돌려줬다고 한다. 돈벌이에 관심이 없던 그는 흔적을 최소화해 추적망을 완전히 따돌리려 한 것이다.
심지어 지난해 9월 돌연 자취를 감추고 텔레그램까지 탈퇴해 추적은 더 어렵게 됐다.
다만 경찰은 갓갓도 머지않아 체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텔레그램의 보안성이 뛰어나긴 하지만, 갓갓도 분명히 다른 SNS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최종상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은 "텔레그램의 보안성이 뛰어나 수사가 안 된다지만, 오산"이라며 "어차피 돈벌이가 목적이라 트위터 등에 (영상을) 홍보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어 다 잡힐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성착취물을 공유해온 가해자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n번방의 한 갈래인 '박사방'을 운영한 조모씨를 포함해 총 18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