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상 초유로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다.
개학이 연기된 만큼 노는 시간이 늘어나 행복에 겨운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도 많지만 실제로 좌절의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올해 수능을 봐야 하는 고3 수험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수능이란 1년간의 장기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는 고3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자꾸 변경되는 학사 일정은 그야말로 독이다.
이에 더불어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가 늘어난 대학에서 반수생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고3 수험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기준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수능 관련 한 온라인 카페에는 3월 한 달간 반수를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240개 이상 쏟아졌다.
학생들은 대부분 OT, 새내기 배움터, MT 등은 고사하고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해 대학교를 간 기분이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지금은 기회로 삼아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숭실대, 고려대, 중앙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기존 3월 말에서 1~2주 추가로 연장하며 온라인 강의가 한 달 반 정도로 늘어났다.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신입생들이 학교에 소속감도 느끼지 못하는 데다가 친구들과 교우 관계도 쌓을 수 없어 이 기회에 반수를 고민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수생을 비롯한 재수생들은 항상 수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재수생들이 함께 시험을 치르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고3 수험생들이 평소보다 낮은 백분위를 받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재수생의 증가는 수험생들에게는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수생을 비롯한 재수생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수능이 역대급 경쟁률을 가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학교도 갈 수 없어 내신 관리며 수능 준비도 힘겨운 상황에서 반수생까지 늘어나 올해 수능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는 고3 수험생들의 푸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