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n번방 사태에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학교 에브리타임으로 추정되는 사이트에서 올라온 반응이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n번방에 대한 서울대 에타 반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서울대 에타로 추정되는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는 "n번방 가해자가 내 주변에 있을까 봐 무섭다는 사람들은 매춘부가 내 주변에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감성도 이해가 되냐"라고 말했다.
n번방 사태를 접한 뒤 모든 남자를 'n번방 이용자' 취급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글로 보인다.
또 다른 누리꾼은 "n번방 회원 중에 남자만 있으라는 법 있냐. 여자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모든 이용자가 다 확인되지 않았으니 꼭 남자만 가해자는 아닐 거라는 뜻으로 읽힌다.
"여학우들 n번방 무서워하지 마세요"라는 글도 있었다. 그 글 속에는 "트위터 계정 목적이 이상하지만 않거나 누가 주민등록번호 달라고 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하면 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울대 에타로 추정되는 곳에서 올라온 글을 보고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성범죄 피해자가 될까 봐 주변에 n번방 이용자가 있을지 걱정하는 것과, 주변에 매춘부가 있을까 걱정하는 것은 논점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구매자들은 매춘부에게 뭔가를 강압적으로 당하지 않는다. 성매매는 둘이 함께 저지르는 범죄"라며 "하지만 성범죄는 가해자, 피해자가 명확하다. 성범죄 피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할 수 있는 것이기에 앞서 두려운 감정이 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론도 있었다. 한국 곳곳에 자신의 성(性)을 파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성을 팔지 않듯이, n번방을 이용하는 이들이 있었을지라도 소수이고 대다수는 그것을 혐오하는데 '잠재적 가해자' 혹은 '숨은 이용자' 취급받을 이유가 없다는 반론이다.
가해자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이 문제가 일부 '남혐 여론 몰이꾼'들의 이해타산 때문에 본질이 호도되어서는 안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일 '박사'로 불리는 n번방 사건 핵심 피의자 조 모씨를 구속했다. 그는 한 대학에서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으며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글을 쓴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