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제 생후 25개월 된 어린 딸이 이웃집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충격을 준 가운데 해당 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 1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희 25개월 딸이 초등학생 5학년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 A씨는 "지난 17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이웃의 아들 B군이 집에 놀러 와 두 딸과 잘 놀아주고 하룻밤을 자고 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B군이 자고 간 다음 날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려던 A씨는 딸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A씨에 따르면 갑자기 "아포, 아포"라고 하는 딸의 말에 "어디가 아파? 왜 아파?"라고 물으니 딸은 "오빠가 때찌했어"라고 답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A씨는 B군과 놀다가 딸이 단순히 다친 것으로 생각했다.
이어 A씨는 "딸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묻자 손가락으로 생식기를 가리키더라. 다시 한번 물어도 또 아프다고 하며 생식기에 손을 가져다 댔다"라고 전했다.
이에 놀란 A씨가 자세히 살펴봤을 때, 딸의 생식기는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A씨는 결국 딸을 데리고 병원에 데려갔고 상처가 생겨 추후 정밀검사를 받아보자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B군의 부모는 "아이들이 놀다가 그런 것 같다. 기저귀를 착용해 그런 것 아니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B군이 사실대로 털어놓자 B군의 부모는 "아들이 만졌다고 한다. 손가락 3개를 넣었는데 아이가 울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고.
A씨는 "우리 모녀의 충격과 상처를 알리기 위해 청원 글을 올렸다. 어린이에 대한 성범죄 형벌이 강화돼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 힘써 달라"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에 2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청원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해당 내용에 대한 112 신고 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 외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해 경찰은 청와대 측에 공문을 보내 청원인의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