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유럽과 미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한국 국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입국자 중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인천공항에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관련 검역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상희 인천공항 검역 소장은 정 총리에게 국내 입국자와 유증상자가 늘어 검사 대상이 급증했지만 격리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김 소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한국행 '엑소더스'로국내 입국자가 늘었다"며 "엊그제만 해도 유럽발 입국자 300명 중 99명이 유증상자라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의 증상있는 입국자가 어느 정도 일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유증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증상이 있다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김소장은 격리시설이 부족한 공항 검역소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보고했다.
그는 "검역소 내 음압격리실은 50실이지만, 확진자가 사용한 방의 경우는 다음날에 사용을 못 해 실질적 사용 가능한 곳은 35~40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검역소는 현재 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김 소장은 "유증상자가 나타나더라도 검체 채취 이후 자가격리를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도 김 소장의 호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그는 "특별 입국자가 많아질 경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유증상자가 급증한 만큼 거기에 알맞은 시스템과 인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