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다수 교회가 현장 예배를 중단한 가운데, 한 기도원에서는 매일 예배를 강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에게 마스크까지 벗으라고 강요하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한 기도원의 A목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7일 자 설교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A목사는 100명 가까이 되는 교인들에게 "회개해야 전염병을 이겨낼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매일 예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의 한 목사가 한 말을 인용하며 "예배하는 순간 하늘에서 천국에서 신선한 공기가 내려온다, 그런데 마스크를 써야 돼? 벗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쓴 교인에게 "신선한 공기가 순수한 정신을 준다, 그래야 생각도 새롭게 할 수 있다"며 벗으라고 강요했다.
A목사는 이어 "예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예배는 식사보다 더 중요하다"며 대통령이나 경찰이 막더라고 예배는 계속돼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때도 예배를 계속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경기도가 밀접 집회 제한 명령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예배 안 드리는 교회 가지 마라, 목사가 또XX야. 믿음도 신앙도 없는 교회는 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진정한 예배를 해야 하나님이 응답해준다. 나이에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예배 안 드리는 대통령 뽑으면 나라가 망한다. 예배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에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해당 기도원은 교인들에게 자리를 띄어 앉고 마스크를 쓰라고 공지하는 등 방역당국 지침에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밀접 집회 제한 행정명령에 기도원이 빠져 있었다며, 기도원에 대한 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