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안녕 (아직) 안 죽었네?"
미성년자들을 협박하고 성착취 영상을 찍어 유포한 남성이 건넨 문자 속 첫마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텔레그램 n번방 관련 협박 문자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9일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박사'를 비롯한 14명이 검거됐다.
이와 함께 이들의 악랄하고 치밀한 범죄 행각들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났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안녕 안죽었네?"라는 말로 시작해 "OO고등학교(피해자의 학교)로 USB 보냈는데 아직 그 짓거리 하는 거 보면 전달이 제대로 안 됐나 보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분명히 말했다. 내 말 듣지 않으면 네X 인생 끝까지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했다.
그 뒤의 내용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그는 "답장하지 않으면 네 아빠한테 네X이 자위하는 모습, 노예계약서 읽는 모습 담긴 영상 보내겠다"고 했다.
또 "트위터에 네 신상으로 계정을 파서 전부 영상을 올리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피해자들은 강제로 성착취 영상을 찍은 이후로도 계속 협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피해자들은 이들이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공포에 떨고 있다.
법적 처벌을 받는다 해도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를 모두 알고 있기에 출소 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의 피해자는 총 74명이며,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동음란물제작)·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개인정보보호법(개인정보 제공)·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