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여성의 성착취물이 버젓이 공유돼 온 'n번방 사건'의 피해자 상당수는 미성년자였다.
특히 한 중학생 여자 아이는 협박을 당하는 동생을 위해 자진해 n번방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디시인사이드의 야구갤러리에는 n번방에 직접 참여했다는 남성의 후기가 올라왔다.
남성 A씨에 따르면 n번방에서는 미성년자를 성착취 및 성폭행하는 영상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었다. 이날 그가 본 영상에는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아가 나왔다.
여아는 영상에서 "동생을 봐달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가해자가 먼저 동생을 먼저 꼬여내곤, 여아를 상대로 성착취를 강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는 가해자의 요구대로 n번방에 여러 영상을 찍어 보냈다. 심지어 차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야갤에서 (n번방과 관련된 글을) 보고 거짓말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짜인 걸 확인하니 더 놀랍다"고 말했다.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만들어 수백개의 성착취물을 공유해온 '박사' 조모씨가 구속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따르면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성착취물 등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 외에도 공범 13명이 검거됐으며 4명은 구속됐다.
일당은 대체로 24~25살의 나이대이며, 조씨는 현재 혐의 일체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