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약이라고는 먹어본 적도 없는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 4알과, 저희 할머니가 쓰실 마스크 1장을 물물교환하실 분 구합니다!"
최근 한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할머니가 쓸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열일'하는 손녀의 모습이 올라와 많은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지난 4일 울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역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스크와 계란 물물교환하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내용은 88세 연로한 할머니가 나라에서 준 마스크 1장을 빨아 쓰는 게 마음 아파 할머니께 마스크를 구해드리고 싶다는 것.
A씨는 마음이 다급했는지 자신이 제시한 달걀의 우수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는 "약이라고는 먹어본 적도 없는 건강한 닭이 낳은 무항생제 방사 무정란"이라며 "달걀 4알과 마스크 1장의 물물 교환을 원한다"라고 적었다.
또한 "달걀이 무정란인 이유는 장닭(수탉)의 성격이 너무 흉악해서 잡아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절대 나쁜 계란이 아니다"라며 달걀 출생의 비밀까지 폭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면 마스크를 빨아 사용해도 되지만, 88세로 연로하신 할머니에게는 좋은 마스크를 드리고 싶어 KF94 성인용 마스크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라며 마스크 물물교환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사진에 보이는) 할머니 손보니 맘이 안 좋다. 달걀 12알에 마스크 3장 드리겠다"라며 교환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지나가는 길이라면 한 장 그냥 드리고 싶다", "5장 정도 나눠드리고 싶다",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품귀 현장이 일자 마스크를 화폐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최근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식당은 KF 인증 보건용 마스크를 가져오면 8천원 상당의 해장국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식당 주인은 마스크를 모아 복지관에 기부하기 위해 해당 이벤트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사이트에 "코로나19로 우리 가게도 많이 어려워졌고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면서도 "이웃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이벤트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