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공동등재' 구상을 쓸개 빠진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20일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정상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문화재청이 '2020년 업무계획'에서 밝힌 DMZ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를 거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시바삐 들어내야 할 분열의 가시철조망과 참혹한 전쟁의 잔해, 원한의 콘크리트 장벽 따위들이 어떻게 우리 민족이 공동으로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 대상으로, 탁월한 가치가 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말이지 조선사람의 정상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상 아닌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관광지대, 돈벌이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들의 머릿속에는 비무장지대를 고착화, 합법화, 상품화하여 민족 분열과 동족 대결의 비극을 영속시키려는 반민족적 사고, 엽전 구멍으로 세상을 내다보는 수전노의 관점만이 맴돌고 있다고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또 다른 선전 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무엇을 노린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DMZ 세계유산 등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비무장지대를 합법적으로 고착 시켜 민족 분열과 동족 대결의 비극을 영구화하려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DMZ의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뒤 올해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제안했다.
이에 지난 11일 문화재청은 2020년 주요 업무계획 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북한과 공동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올해 목표는 오는 11월까지 잠정목록 신청서 작성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정목록이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후보 명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