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전국의 각 대학이 유례없는 온라인 강의에 들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시행 첫 주부터 서버가 다운, 소통 부재가 계속 발생해 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유발했다.
가장 처지가 불쌍한 대학생을 꼽자면 단연 20학번 신입생이다. 올해 처음 대학교의 문턱을 밟은 20학번 신입생들은 캠퍼스 구경도 해보지 못한 채 터져가는 서버를 보며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해학의 민족'답게 이 험난한 상황을 만남의 기회로 승화시킨 한 대학교가 등장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대학 신입생들은 사이버 강의 서버가 터진 김에 인기 게임 '테일즈런너'에서 자체적인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열었다.
온라인 강의가 처음 시작된 지난 16일 테일즈런너엔 '서버터진 A대학생들만'이라는 제목의 방이 개설됐다.
서버가 터져 수업을 들을 수 없어 당장 '해야 할 일'을 잃은 A대학교의 학생들이 비공식 온라인 정모를 개최한 것이다.
A대학교의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모인 학생들은 트랙을 달리며 얼굴도 보지 못한 친구들과 서로 간의 우애를 돈독히 다졌다.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지 이제 5일 정도 시간이 흘렀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온라인 강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강의야 온라인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지만 혈기왕성한 20대 청춘인 대학생들의 캠퍼스 라이프를 대체할 순 없다.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잠잠해져 캠퍼스 라이프를 온라인 게임으로 즐기는 대학생들의 웃픈(?) 현실이 해결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