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활동 이력을 공개했다.
댓글에 공개된 닉네임을 누르면 지금까지 단 댓글을 최신순 또는 과거순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일 오전 9시 20분경에 게재된 한 정치 기사에 댓글을 단 누리꾼의 경우 2012년부터 8년간 활동하면서 쓴 댓글이 1만 6,375개에 달했다.
1년에 2,046개에 달하는 댓글을 달았고 하루에 5개 이상의 댓글을 쓴 셈이다.
20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존경'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5분 정치 기사에 "문재인 대통령님 존경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는 댓글을 달았다.
댓글은 12시 58분까지 이어졌다. 점심시간에 생긴 공백 약 25분을 제외하면 1시간 28분 동안 이 누리꾼이 단 댓글은 33개에 이른다.
실제 이 누리꾼은 주요 기사에 1~3분에 하나씩 댓글을 달았다.
이 짧은 시간에 기사를 어느 정도 깊이 있게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부분의 댓글은 '문 대통령님 잘하고 계십니다', '이명박근혜 때문이다' 등 한 줄짜리 댓글이었다.
대표적인 진보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 누리꾼들은 대체로 네이버 댓글 공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민주당 인사들 비판하는 데만 혈안이 된 그들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원색적 비난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극우 커뮤니티로 유명한 '일간베스트' 누리꾼들도 "댓글 공개하니까 문재인 정권 찬양하는 아이디가 다 탈퇴 처리됐다"며 "네이버가 클린해지겠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네이버랩에 따르면 지난 17일 네이버에 달린 댓글 중 6만 6,826개에 이르던 삭제 댓글이 댓글 공개 예고 보도가 나간 18일 8만 1,217개로 21.5% 증가했다.
전체 댓글 수는 57만 8,245개에서 55만 9,570개로 1만 8,675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