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가혹한 폭행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미성년자를 감금하고 폭행, 강제 문신 시술 등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의 만행이 폭로됐다.
올해 고3이 된 A군은 강압에 의해 등 전체에 문신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도망을 갔다는 이유로 남성 무리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
A군은 "형들이 모텔로 데려간 뒤 엎드려뻗쳐 시킨 다음에 머리 박다가 옆으로 쓰러졌다"면서 "왜 못 참냐고 하면서 발로 찼다. 이후 주전자로 머리를 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A군은 "빨리 도망쳐야겠다.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부모님 얼굴도 못 보고 죽는구나 싶었다"며 그날의 참사를 기억했다.
가해자들은 A군을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끌고 다녔으며, 주자창에서 폭행을 이어갔다.
또 가해자들은 A군을 모텔에 끌고 가 속옷만 입힌 채 감금까지 했다. 이들은 A군의 입에 수건을 물리고, 손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A군은 "소화기로 때리고, 무릎 때리고, 한쪽 팔이 빠졌다. 물에 잠기고 고문도 당했다"며 참혹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 모든 폭력은 문신에서 시작했다. A군이 문신을 완성하지 않고 도망쳤다가 덜미가 잡혔던 것.
A군의 등에는 꽃과 잉어 모양의 초대형 문신이 뒤덮여있었고, A군은 "마무리하기 전에 도망쳤다"고 털어놨다.
A군은 이 과정에서 코뼈가 부려졌으며, 온몸은 멍으로 가득했다. 결국 A군은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폭행에 가담한 가해자 중 한 명은 취재진에게 "납치는 저희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때린 건 인정한다. 그런데 때린 거랑 문신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따로 저랑 메시지를 나누다가 저를 놀리듯이 이모티콘을 보내서 저는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잡으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모텔에 가서는 더 심하게 하셨지 않느냐"고 물었고, 가해자는 "'심하게 하셨지 않느냐'가 아니죠. 그쪽이 뭘 안다고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
또한 폭행 당일 운전을 했다는 방관자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코뼈 골절에 타박상인데 이거 솔직히 사회적으로 쉽게 있는 일이지 않냐. 그런 내용이 뉴스에 나간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가해자 두 명은 현재 보호관찰소에 구인됐으며, 피해 학생은 병원에 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