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북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코로나19의 확산이 '기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예배 중단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설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이 담임 목사는 해당 교회의 주일 예배에서 '다윗의 범죄와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는 이날 담임목사가 설교한 내용을 40여 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며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코로나는 그날부터 소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담임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기독교 예배 중단 목소리에도 본인의 뜻을 밝혔다.
그는 "예배 중단은 절대 안 된다. 집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게 무슨 은혜를 받을 수 있겠는가. 어떤 어려움이 와도 예배는 해야 한다"며 "예배의 소중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 저주로 찾아오고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담임목사는 대한민국 6만 기도회가 회개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전염병에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교회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담임목사는 "어려운 시국에 교회 신도의 신앙심을 더 키우고 열심히 기도해 코로나19를 물리치자는 뜻이었다"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발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설교 영상은 교회 신도들을 위해 만든 영상이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올린 영상이 아니다"라며 영상을 삭제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로 교단과 신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이 영상은 1,000여명의 구독자가 있는 해당 교회 채널에 업로드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