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이들이 집에서 넷플릭스와 함께 '방콕'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때마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도 공개되며 접속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 인터넷 이용자들은 이를 맘 편히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SKB 고객들의 불만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이용자들이 올린 재생 화면 캡처를 보면 엄청난 저화질 때문에 '킹덤2' 등장인물들의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다.
접속 속도가 경쟁사인 KT, LGU+(유플러스)보다 현저히 느려 제대로 된 콘텐츠 감상이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SKB 이용자가 공개한 '패스트닷컴'(Fast.com) 속도는 5Mbps 이하로 알려졌다.
KT,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대부분 100Mbps를 넘기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SKB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본과 연결된 해저케이블이 지난 14일 어로작업으로 끊겼다"며 "해저케이블 단선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17일) 새벽까지 작업해서 정상화시킨 상태"라고 인사이트 측에 전했다.
가장 가까운 넷플릭스 해외 서버가 일본에 마련돼 있는데, 임대 중인 한·일 해저케이블 단선으로 넷플릭스 접속 속도가 잠시 느려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SKB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속도 저하 문제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 어렵다. SKB 이용자들은 오래전부터 관련 불만을 제기해왔다.
SKB도 넷플릭스 관련 트래픽 대응을 위해 2018년부터 꾸준히 망을 증설해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타사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의 서비스 이탈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어 빠른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SK텔레콤 측은 과거 넷플릭스의 제휴 제안을 거절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원들과 가진 송년 행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넷플릭스에서 제휴 제안이 왔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이동통신시장) 1위와 세계 (OTT시장) 1위가 만나면, 한국 미디어 생태계가 망가진다"며 "생태계가 어느 정도 만들어질 때까지는 손을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