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물려 출퇴근 시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도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한 버스에서는 확진자와 함께 딴 승객 4명이 떼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심지어 전파자가 버스에서 내리고 30분 뒤 탑승한 승객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후난성 연구팀을 인용해 얼마 전 중국의 한 버스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확진자와 함께 탄 승객 4명이 집단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버스의 공조기에서 나온 바람을 타고 보통 알려진 전파 거리(1m)보다 멀리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감염이 더 확산됐다.
매체는 이 사례가 밀폐된 공간에선 에어로졸(공기 중의 액체 방울)을 통해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당 버스는 전파자와 최초 감염자가 전원 하차하고 30분 뒤 새 승객을 태웠는데, 여기서 승객이 추가 감염되기도 했다.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이상 생존했다는 얘기다.
이에 출퇴근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밀집된 공간에서 서로 얼굴을 가까이 마주하는 상황이 많아서다.
특히 서서 이동할 경우에는 지하철·버스 내 손잡이나 안전 봉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이곳에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경우 계속 사람들이 만지면서 전파될 수도 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숨을 통해 바이러스가 조금씩 나올 수 있기에 이를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이 같은 대량 감염 사태가 하나라도 발생해 2차·3차 유행이 일어난다면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우려가 있다.
의료계에서도 전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중교통에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대화도 줄이라는 조언이다.
손잡이를 잡았을 경우엔 얼굴을 만지지 말고 하차 후 손을 씻는 게 좋다. 후난성 연구팀은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해야 하고, 내부 환기 및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