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진통제를 함부로 먹었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항염증 진통제로 흔히 복용하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가 코로나19 감염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진통제의 일종인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고 보도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매체는 올리비에 베랑(Olivier Véran) 프랑스 복지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지난 14일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부프로펜과 코르티손(스테로이드) 등 항염증성 약을 복용하는 게 코로나19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열이 있다면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을 복용하라. 이미 항염증성 약을 먹고 있거나 의심스럽다면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라”라고 전했다.
보건 당국자들에 따르면 항염증제는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신체의 면역계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한다.
프랑스 툴루즈 병원 약리학 책임자 장 루이스 몬타스트루(Jean-Louis Montastruc) 역시 현지의 한 라디오에서 “염증 약물은 열이나 감염이 있을 때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랑 장관은 이와 같은 언급에서 구체적인 연구나 비교 실험 데이터 등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부프로펜이 인체 세포로 하여금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표적 단백질을 많이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다시 말해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도울 가능성이 있다는 기초 연구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모든 약물은 오남용은 물론 과용량 복용 시 효과가 떨어지거나 합병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약을 섭취해야 한다면 반드시 의사와 약사의 적절한 처방에 따라 적정 용량을 복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