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문 대통령 지지자가 TV조선 '미스터트롯'을 대하는 자세

인사이트JTBC '네 이웃의 아내'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최고의 남성 트로트 가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12일에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케이블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역사를 썼다.


근 석달 간 대다수의 가정집은 토요일 밤마다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미스터 트롯을 시청했다. 


하지만 이 미스터트롯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가정이 있었다. 


인사이트TV조선 '미스터트롯'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스터트롯 때문에 부인과 싸웠다는 남성의 사연이 게시됐다.


A씨는 평소 TV조선과 채널A를 유해 채널로 등록할 정도로 진보적인 정치 이념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내가 미스터트롯을 보기 위해 유해 채널 설정을 해제하는 모습을 봤다.


화가 난 그는 아내에게 조선일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 흥분한 그는 TV조선,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하고는 같이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 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미스터트롯이 보고 싶으면 나가서 보든지 다른 방에서 휴대폰으로 봐"라며 "내 앞에서 저 방송을 보는 건 나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못박았다.


평등한 부부 관계에서 자신의 의견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도전'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보면 진보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태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연상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TV조선과 조선일보 등이 싫은 것은 개인의 호불호인만큼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자신의 호불호를 타인에게 그것도 가족에게 강요하는 것은 굉장한 실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한 누리꾼은 "단순 예능을 보는 것을 정치적 성향과 엮지 말아야 한다"며 "TV 예능프로그램은 있는 그대로 즐겨야지 정치와 엮으면 불쾌하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