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며 외부 활동을 줄이고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독려 중이다.
이 가운데 제주도가 소상공인 및 관광업종의 경제활력을 응원한다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자국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유하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지원책을 펼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 중국어체험학습관은 '2020 제주 소상공인 중국어 번역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어체험학습관은 제주도가 운영하는 곳이다.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이 사업은 메뉴판, 매뉴얼, 안내문, 간판 등 중국인 관광객 응대에 필요한 내용을 맞춤형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중국인이 지역 내에서 관광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어체험학습관은 신청을 원하는 모든 사업지에 안내문을 중국어로 표기할 수 있게끔 지원해 준다.
이번 사업은 12월까지 연중 운영된다. 도내에 사업지를 둔 소상공인 모두가 신청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지원 방침에 시민들은 "시의적절하지 못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자국민은 집 안에 가두고 중국인은 편하게 누리라는 거냐"라며 "국민이 실내 생활로 갑갑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상태에서 보여줄 정책은 아닌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고통 받는 자국민들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세금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민 대다수는 중국인 입국을 반기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예방을 위한 중국 입국금지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87%는 "중국 입국금지를 찬성한다"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8.3%는 "전면 금지를 해야 한다"라는 의견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