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요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행동에 대한 시선이 따갑다.
지난 13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WHO 트위터와 자신의 계정에 '더 세이프핸드 챌린지(THE SAFEHANDS CHALLENGE)' 영상을 게시했다.
약 2분 분량의 영상 속에서 그는 직접 11단계로 나눠 손을 씻으며 손 씻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의 유명인들을 지명하며 해당 챌린지에 동참해주기를 요구했다.
그가 지명한 유명인 목록에는 빌 게이츠와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가수 레이디 가가, F1 선수 로망 그로 장 등과 더불어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유명인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모습 자체가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날 그가 뱉어낸 말과 행동을 미루어 본 여론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기며 바이러스 확산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되던 지난달 무렵, WHO 측은 "아직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통제 조처를 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안정적인 바이러스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 눈치를 보며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금 세계는 코로나19 공포 속에 떨고 있다. 중국 확진자 수는 8만 명, 사망자는 3천 명을 넘겼고 최근 유럽, 아프리카를 가릴 것 없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이제 어느 한 곳도 안전한 지대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이번 챌린지 영상 동참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방탄소년단을 이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보려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미국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Call for the resignation of 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Director General)" 청원이 올라와 있다.
15일 기준 47만 7,700여 명이 서명해 목표치인 50만 명에 거의 육박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의 자질이 계속 지적받아 오고 있다는 증거다.